170924 아이유 데뷔 9주년 음성 편지 (카세트 추출본)
안녕, 유애나?
오늘 아이유의 9번째 생일을 축하해주러 와줘서 고맙습니다.
돌아가는 길에 이걸 듣고 있겠죠? 오늘 팬미팅 어땠나요?
저 진짜 공연 준비하는 것처럼 열심히 준비했는데 그걸 즐겁게 보고 돌아가는 길이 쓸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.
이게 왜 그렇잖아요, 팬미팅의 퀄리티나 구성이 좋아지는 거랑은 별개로 이것만은 못하더라도 예전 아이유의 그 서투름이나 풋풋함, 친근함, 가까웠던 거리 등이 이제는 조금 그립고 왠지 모르게 쓸쓸하게 느껴질 때가 있잖아요?
저도 마찬가지예요.
아 뭐 음악이라도 하나 깔아주세요.
여기서부터는 진지합니다. 자, 간다.
우리 사이 시간은 자꾸 쌓이는데 과연 그 사이에 우리는 처음보다 더 가까워졌는가를 생각해보면 꽤 많은 유애나들이 왠지 모르게 쓸쓸함을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어요.
내가 의도하건 의도하지 않건, 우리는 모두 조금씩 변하니까요.
저도 꽤 많이 변했죠?
말투, 웃음 소리, 화장법, 문체, 목소리 심지어는 즐겨 쓰는 이모티콘 하나까지...
2017-09-26 | 21:54:01