[굿모닝인천 2025년 6월호] 이름없는 계절, 그리고 귀향
소년병사 주영진, 강화로 돌아오다
그는 열여덟이었다.
봄이면 마당 가득 퍼지는 흙냄새를 좋아했고,
학교에서 돌아오면 기타를 치며 햇살 속에 앉아 있곤 했다.
오래된 흑백사진 속 그 미소는
지금도 어딘가 바람처럼 머물러 있다.
그러던 1950년 8월의 어느 날,
그는 전주에서 남원까지 걸어가 군복을 입고 떠났다.
그날 이후, 그의 시간은 멈췄다.
그리고, 75년이 흐른 어느 봄날.
한 줌 햇살마저 숨죽이던 오후,
그는 다시, 강화로 돌아왔다.
- ‘굿모닝인천’ 2025년 6월호 [인천에서 인천으로 : 고故 주영진 일병, 75년 만의 귀환] 웹진 www.incheon.go.kr/goodmorning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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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025-06-23 | 17:52:48